익명 두더지
익명 두더지

안녕하세요, 나르미아님. 쓸까 말까 며칠 고민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몇 자 적습니다. 꼭 들어주셨으면 하는 부탁도 있고, 다같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어서요. 저는 최근 채팅을 자주 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년 단위의 시청자이고 조용히 응원하던 이인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옛날에 알던 익숙한 이름에 대한 그리움에 몇 번 들렀던 게 다였지만, 갈수록 이 방송만의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시청자와 진행자 간에 늘상 존재할 터인 벽이 굉장히 낮거나 무척이나 투명해서 방송인과 시청자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방송도 종종 보는 저로서는, 채팅창을 일기장처럼 자기 얘기로 채우거나 방송인을 향한 과도한 애정 공세, 집착이 깃든 표현, 각종 이상 행동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는 부류의 이인간들을 볼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송에서는 그런 요소는 먹금하거나 심하면 퇴장 조치 하는 게 규칙으로 세워져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과하게 선을 넘지 않으면 어떻게든 포장하고 감싸서 넘기려고 하는,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나르미아님이 단순 방송인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굉장히 존경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나르미아
나르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