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은 팬이었는지는 솔직히 어떤지 저 또한 직감하고 있으니 따로 묻지 않을게요 다만... 저희는, 아니, 저는 쓸모 있는 팬이었나요? 비록, 많은 것을 해 드리지는 못 했지만, 있는, 존재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되는 팬으로서 당신의 연대기에, 당신의 서사에 군더더기가 아닌 제대로 된 문장으로서 남았나요? 장대한 서사의 마지막에, 지금까지의 이야기의 글자를 만드는 직선과 곡선들, 그 선들을 만드는 하나의 점으로서, 저라는 하나의 점이, 이 이야기의 막바지 즈음에 더해진 저라는 잉크방울이, 혹시 오점으로 남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무례하나마 용기 내어 감히 여쭤봅니다...
나르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