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두더지
익명 두더지

초딩때 일입니다. 2000년도 초에 유행(?)했던 찜질방을 이모네 가족과 함께 가게 됬어요. 아파트 밑에서 기다리던 중, 장난끼가 발동해 안경을 벗고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길목에서 기다리다 이모로 보이는 실루엣을 발견, 튀어나와요 동숲마냥 놀래켰습니다. 그런데 이모의 반응이 이상했어요. 놀란다거나 소리친다거나 해야하는데, 갑자기 천천히 뒷걸음질 치더니 그대로 도망을 갔습니다. 뭐지 하며 그대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때 뒤에서 오던 젊은 커플에게 다가가 무슨 대화를 나누더니 갑자기!? 거기 있던 남성분이 혼자서 저한테 오는게 아니겠어요? 뭔가 싸함을 느낀 저는 그대로 도망쳤는데, 제가 뛰기 시작하자 그 남성분도 같이 달리며 저를 쫓아왔습니다! 10분 정도 도망치다 겨우 따돌리고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거기에 이모네 가족과 어머니가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시곤 어디있었냐며 혼내셨는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마침(?) 이근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도망쳤으니 조심하라는 아파트 방송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여. 그리고 마침 이모가 그 환자를 봤다며 주위에 있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모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아까 그 정신병자(?)가 저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이모가 안도함과 함께 저에게 화를 내셨으며, 어머니는 옆에서 미친듯이 웃으셨고, 젊은 커플은 끝내 찾지 못해 설명을 해줄수 없었습니다(미안해요).

2narin26

4월24일 2부 라디오방송에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