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두더지
익명 두더지

안녕하세요, 나린님.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 될 때면 방송 시청을 치수입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당시 저에겐 결혼하게 될 여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죠. 사건은 장인장모 댁에서 발생합니다. 말하는 중간중간에 묻어나오는 늬앙스와 성격이 보였는데 살짝 저를 까내리시는 듯하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꺼내면 안되는 말을 꺼내셨죠. 저뿐만이 아닌 편부모로 저를 키워오신 어머니를 아래로 보는 듯한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고 집에 오자마자 여친의 전화를 며칠 간 차단. 그리고 바로 말하면 감정적으로 대할 거 같아서 감정을 추스르고 얼마 뒤에 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저런 악의를 가진 분과 연결될 뻔했다는 점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무뎌지고 기억 속에서 잊혀져갈 무렵 며칠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결혼했으면 이분들과 지낼 수 있을까? 하지만 헤어진 게 잘했다고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차라리 나라면 모를까 혼자서 저를 키워오신 어머니 흉을 보는 사람과는 절대 잘 지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했기에 거기까지였구나 하고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 조이고 두근두근 거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괜찮아졌고, 나린님이 방송 중에 말씀하신 누군가 얘기를 들어주는 게 힘이 된다는 말에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노래 신청합니다. 케이윌, '이러지마 제발'

2narin26

3월20일 2부 라디오방송에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