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하고 싶은 질문. "웹소설, 읽어보셨나요?" 경험상 책과 강의부터 찾는 분들 중 절반은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냥 '소설 써보고 싶은데, 웹에서 연재하는 소설 아냐?' 하시는데... 전혀 다릅니다! 웹소설은 '장르소설'이에요. 그리고 장르소설은 각 장르마다 규칙이 아주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뛰어들면 무조건 망합니다. 1. 장르별 대표작 읽어보기 웹소설 장르는 다양합니다.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무협, 현대판타지, 무협, 스포츠, 대체역사 등등. 일단 각 장르별 대표작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그 작품이 나한테 재밌는지 판단하세요. "재미 없는데?" 괜찮아요. 어쩌면 나와 나와 안 맞는 장르일수도 있으니까요. 다른 장르도 고루 읽어보세요. "그래도 재미 없는데?" 그럼 재능이 없는 겁니다. 쓰지 마세요. 2. 인생작 찾기 많은 분들이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트렌드보다 취향이 훨씬 중요해요. 그런데 의외로 자기 취향을 모르는 분들이 진짜 많더라고요.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취향을 찾는 것입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 중에서, 미친 듯이 재밌는 글을 3개만 찾아보세요. 인생작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글을요. 그리고 재밌던 장면들은 따로 메모해 두는 겁니다. 이러면 내 취향 데이터가 생겨요. 이 데이터, 나중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그다음엔 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읽으세요. 2독, 3독, 4독...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게 보입니다. 떡밥의 씨앗이 어디에서 뿌려졌는지, 내가 좋아하는 장면의 기대감이 언제 시작됐는지. (계속)
3. 직접 써보세요. 인생작을 달달 외울 정도가 되면 기본 감각이 쌓입니다. 자연스럽게 작품의 방향성이 생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겁니다. 그걸 써보세요! 그리고 연재하세요! 십중팔구 독자 반응은 싸늘할 겁니다. 당연해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이럴 때 '나, 소질 없는 거 아냐?'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아닙니다. 그냥 기술이 부족한 거예요. 도자기를 처음 빚는 사람이, 피아노를 처음 치는 사람이, 농구를 처음 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있나요? 당연히 못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글쓰기는 처음부터 잘할 거라 생각하더라고요. 글쓰기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전체 구성, 장면 구조, 문장력, 대사력 등등. 그런데 내가 직접 연재를 해봤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부족한지 알고 있을 거예요. 4. 강의나 작법서를 통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합니다. 최대한 구체적인 강의가 좋습니다. '잘 쓰는 법' '어떻게 쓰냐' 같은 강의 말고요.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법, 대사를 자연스럽게 쓰는 법, 갈등 구조를 세밀하게 짜는 요령 등등. 그런 기술적인 팁은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