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캐릭터. 둘 중에 무얼 먼저 짜야할까요. 사건을 먼저 짜면 캐릭터가 납작해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캐릭터 설정만 주렁주렁 만들면 어차피 이야기 진행하다 다 엉키고... 물론 딱딱 순서가 정해진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요령이 있을까 싶어서요.
순서가 문제가 아니에요. "캐릭터가 없다"는 게 문제예요. 캐릭터가 납작하다? = 아무나 넣어도 똑같이 해결 = 주인공은 그냥 도구일뿐. 해결책은 간단해요. 각 캐릭터마다 ‘고유 전략’을 정해두세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해결하는 방식이죠. A: 말빨과 친화력 B: 육체 노동과 근성 C: 거짓말과 연기 이러면 같은 사건도 전혀 다르게 풀려요.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 하는 상황이라면? A: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타깃을 선정. 말빨과 친화력으로 친해졌다가, 갑자기 난감해하며 “버스를 놓쳤어요” 어필. 히치하이킹 성공. B: 물류 트럭 기사에게 “노동으로 갚겠습니다” 하며 즉석 상하차 알바 구함. C: 가짜 명함으로 신뢰성을 얻고, "나중에 반드시 갚겠다"며 돈을 빌려서 버스표 구함. 같은 문제, 전혀 다른 플레이. 이런 게 캐릭터성 아닐까요? 독자는 단순히 ‘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보려는 게 아니에요. ‘주인공답게’ 해결하는 걸 보려는 거예요. '주인공다운 방식'을 설정하고 사건을 진행하면 조금 쉽게 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