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 번 익명의 두더지가 됐다가 돌아갔다고 하시니, 망설이는 두더지 옆을 가만히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예전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어떤 공모전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일을 미루다가 결국 공모전에 아무것도 보내지 못했던 때가요. 그해 수상자를 보기 힘들어 찾아보지도 못했답니다. 그렇게 잊을 줄 알았는데,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렇다고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심기일전해 갑자기 뚝딱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요.
돌이켜보면 그때 적어도 최소한 분량을 맞춰서 글을 써서 보내기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후회가 남아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한 자라도 좋으니 뭔가를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물론 잘 되지 않았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금이 돼서야 일하는 체계가 잡혔고요.
결국 불안함을 없애는 건 해야 할 일을 하는 건데, 그걸 누가 모르나요. 저 역시 글을 쓰고 싶어도 가족이나 친구, 혹은 자질구레한 다른 일들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뒷전이 되곤 합니다. 저는 개를 기르는데, 일 때문에 산책을 늦은 시간으로 미루다 보면 죄책감이 앞서더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일단 글을 썼습니다. 그 일이 제게 중요한 일이어서기도 했지만, 글을 쓰는 게 제 마음을 편하게 해줘 더 매달렸던 것 같아요.
결국 제가 드릴 수 있는 해답은 글쓰기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진짜 원하는 목표를 위해 취사선택해야 할 때, 불안하지 않고도 그 일을 놓아주고 싶다면, 저는 그날의 감정을 짧게라도 적어보시기를 권해요. 오늘 한 일과 하지 못한 일, 그래서 들었던 감정. 이 세 가지를 정리해서 적어보시면 조금은 마음이 덜 불편해지지 않을까, 감히 장담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