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약방💊님의 무물: 안녕하세요. 어느덧 30대의 중반에 와있는 직장인입니다. 저는 첫직장에서만 일하고 있어요. 회사에 대해선 만족하지만, 두해 ...

익명 두더지
익명 두더지

안녕하세요. 어느덧 30대의 중반에 와있는 직장인입니다. 저는 첫직장에서만 일하고 있어요. 회사에 대해선 만족하지만, 두해 전 바뀐 팀에서 일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다만 팀장님과 맞지 않을 뿐입니다. 저는 늘 제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면서 배우려해왔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저를 스카웃한 팀장님은, 이제 저의 이런 성향을 이용해 매번 저를 부족하다 질책합니다.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들을 때도 저는 그저 듣고만 있어요. 제가 생각한 건, 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릴 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30 대가 되고서는 부정적인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스스로 부족하다는 마음이 커서 이직도 선뜻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내 자신을 믿어준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요. 또 다르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괜찮다고 생각하는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다시 자신감을 찾고, 도전할 용기를 얻어야 하는지 알면서도 모르겠습니다.

둔촌 약방💊
둔촌 약방💊

안녕하세요, 사연자님. 비가 계속 오는 요즘이네요. 오늘은 우산은 잘 챙기셨는지, 식사는 제때 하셨는지, 혹 이전에 들었던 모진 말을 곱씹고 계신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여러모로 정을 맞기 쉽지 않던가요. 동료나 후배는 경쟁 상대로 느끼고, 상급자는 상급자대로 어, 이렇게 몰아붙이는데 해내네, 더 할 수 있겠네,라는 식으로 사람을 몰아붙입니다. 자신감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 물으셨지만, 제가 보기에 지금 중요한 건 사연자님의 자신감을 자꾸만 깎아내리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모난 사람 때문에 자기 자신이 깎이는 데도 모를 때가 있죠. 저는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건 일종의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요. 사고는 그 누구도 대비할 수 없습니다. 사연자님은 횡단보도를 따라서 잘 걷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질주해 다가온다고 해서 그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사연자님이 지금 당하고 있는 일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입니다. 사고는 이미 났고, 이제 사고의 후유증이 길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도움을 청하셔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도움이 무용한 결론에 이른다고 해도, 반드시 주변에 구조 요청을 건네셔야 합니다. 팀을 옮기는 것, 직장을 옮기는 것 모두 큰 에너지가 필요하죠. 하지만 사연자님이 이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실이 뚝 끊기듯이 힘이 빠지는 때가 올 것만 같아 걱정이 들어요.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노동은 먹고 사는 일을 넘어 나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선 오늘 저녁을 잘 챙겨 드시고, 푹 주무세요. 그 누구에게도 사연자님을 모욕할 권리는 없습니다.